불의한 권력의 계엄령은 군인과 경찰과 일부 국민들 마저 살인좀비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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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한 권력의 계엄령은 군인과 경찰과 일부 국민들 마저 살인좀비로 만든다.
  • 미디어기평 기자
  • 승인 2024.12.16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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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문학가 수이타 준스케의 증언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총 11번의 계엄령이 선포된 바 있다. 이승만 정권에서 4번, 박정희 정권에서 4번, 전두환 정권에서 1번, 그리고 윤석열 정권에서 1번이다.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주역들은 하나같이 불의한 권력이었다.

1923년 9월 일본 야마모토 콘베에 내각은
대지진을 핑계로 거짓뉴스를 퍼뜨리고, 그 거짓뉴스를 사실인양 호도하면서 계엄령을 발표하여, 수천의 재일조선인과, 수백의 중국인, 그리고 십수명의 일본 사회주의자들과 아나키스트들을 학살했다.

과연 계엄은 누구를 위한 것일까? 한국과 일본의 역사 속에서 국민들의 안위와 보호를 위해 발동된 계엄령이 과연 있었는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의 새 정부와 국회는 이 사태를 계기로 비상계엄령의 필요성에 대해 국민들에게 납득할만한 설명이 필요한 때가 되었다.

오늘도 계엄령에 이은 학살 피해자들의 증언을 모아 펴낸 니시자키 마사오씨의 책으로 줌에 모여 136회 학습을 이어간다.

증언 초벌번역 (신주쿠지역에서의 학살증언)

수이타 준스케 [독일 문학가. 하라마치 사카가미에서 재난을 당함)

거리 여기 저기서 들려오는 소문- 계엄령 발포는 분명, 불령선인들이 횡행한다는 소문, 야경, 식량결핍, 피난민 무리들, 엄청난 사상자, - 스미다가와를 메울 정도의 화재사망자 시신, 요코하마 카마쿠라 대참사…

(중략) 3일째도 4일째도 야경을 서는 젊은 남녀가 교대로 우리 집에 와서는, '댁에서 선인을 숨겨주시는 거 아니겠지요' 하며, 시끄럽게 물으러 왔다. 2,3일 전부터 묵고 있는 세이케 군의 얼굴이 어느정도 선인과 닮아보여서, 그런 식으로 의심을 사는 것 같다.

(중략) 왕래가 드문 곳을 지나가면, 야경단 한무리가 주둔하고 있으면서, 생년월일 같은 걸 아주 귀찮게 묻곤 했다. 대답이나 말투가 수상한 자는 선인이라고 속단해 구류하려는 속셈인 듯했다. 

(중략) 코이시가와는 오츠카 쪽에 있는 친척 집을 방문하려고, 이시키리바시 다리를 건너가는데 그 근처 파출소에 **인 둘이 자경단 남자 서너 명에게 제압당해, 끌려 오는 것을 보았다. 그 두 사람은 파출소 안으로 들어갔지만, 동네 젊은이들은 손에 손에 곤봉을 들고는, 그걸로 파출소 문이며 창문을 부수려고 했다. 창 유리가 깨지자, 그쪽으로 곤봉을 마구잡이로 쑤셔 넣으니, 안에서 끄윽끄윽 소리내 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런 폭행을 제지하며 순경 두명이 부축하여 비틀거리며 나오고 있는 상태, **(조선)인 두명은 숨도 제대로 못 쉬는 모양으로, 한 명은 코에서 피를 질질 흘리고 있고 또 다른 한 명은 후두부가 깨져있는 것 같았다. 

(당시 수기로 부터) (수이타 준스케  [여행자의 밤의 노래 - 자서전] 코단샤, 1959년)

吹田順助(ドイッ文学者。原町坂上で被災】

街上のあちこちで聞える噂――戒厳令の発布は必至、不逞鮮人横行のうわさ、夜警、おびただ食糧の欠乏、避難民の大群、夥しい死傷者――隅田川を埋める焼死者の屍体、横浜・鎌倉の大惨害⋯⋯。

(略)3日目も4日目も夜警の若い男が入れかわりたちかわり、私の家へやって来て、お宅では鮮人をかくまっているんじゃあないかと、うるさく問い訊しにやって来た。2、3日前から泊っていた清家君の顔が、いくらか鮮人に似ているので、そんな風に疑われたのであろう。

(略)人の往還のめぼしいたむ箇所を通ると、夜警団の一群が屯ろしていて、人の生年月などや何かをうるさく問いただすのである。返事や言葉の怪しい者は鮮人と速断して拘留するつもりでやっていたらしい。

(略)小石川は大塚の方にいる親類の家を見舞おうとして、石切橋を渡って行くと、その近くの交番所に×人が2人、3、4人の自警団の男に抑えつけられ、連れて来られる所を見た。その2人は交番の中へ入れられたが、町の若者どもは手に手に根棒をもっていて、それで交番の扉や窓を破ろうとする。窓の硝子が破れると、そこから棍ガラスめった や たら棒を滅多矢鱈に突込むので、中からヒイヒイと声を立てて泣く声が聞えてくる。そういう暴行を制止しながら出てくる2人の巡査に抱えられて、ヨロヨロ出て来た2人のよう すx人は息もたえだえの容子、みれば1人は鼻孔から血をタラタラと流し、もう1人は後頭部を割られていたようだ。(当時の手記から)

(吹田順助『旅人の夜の歌―自伝』講談社、1959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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