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흥겨운 민주주의가 완성될 수 있도록 함께 행진하십시다.
오늘도 추운 날씨를 이겨내며 윤석열 탄핵과 민주사회실현을 위해 한마음으로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천안 아우내에서 간토학살역사를 전시하고 교육하는 1923역사관을 건립하고 그곳에서 일하고 있는 김종수관장입니다.
제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영화 ‘서울의 봄’의 배경이 된 80년 광주학살사건으로 인해 수학여행이 중단되었던 경험을 기억합니다. 부끄럽게도 저는 당시 이 사건을 ‘광주의 폭도’와 ‘빨갱이들이 일으킨 내란사건’으로 보도된 것을 문제의식없이 믿고 그들을 증오했던 사람이었습니다. 1년 뒤 영화 ‘택시기사’에 등장하는 실존인물 위르겐 힌츠페터의 광주학살다큐멘터리를 보고 ‘폭도’가 광주시민이 아니라 전두환 일당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참으로 부끄러운 마음으로 역사와 민주주의를 제대로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광주학살사건이나 간토학살사건은 모두 국가권력이 거짓정보를 흘리고 이를 사실로 만들어 비상계엄령을 발동하고 수천의 생명을 학살한 사건입니다. 불의한 국가권력은 자신들의 불안한 지도력을 강화하기 위해 가공의 적을 만들었습니다.
이번 12월 3일의 비상계엄령의 명분은 “반국가세력”을 발본색원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윤석열은 그동안 ‘반국가세력’이란 용어를 자주 사용해 왔습니다. 그가 말한 ‘반국가세력’은 ’북한‘을 말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반국가세력‘은 국회에 있는 야당 인사들이었고, 윤석열 정부에 대해 비판하는 언론인이었고, 심지어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로 인한 방사능 피해를 염려하는 시민들이었습니다.
헬기가 여의도 상공을 날고, 탱크가 들어오고, 특수부대원들이 국회로 난입하는 상황 속에서 수도권 시민들이 비상계엄발표를 듣는 즉시 군인들의 국회 진입을 막기 위해 여의도로 신속하게 집결하지 않았다면, 그리고 의원들이 체포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이겨내고 신속하게 국회의사당의 담을 넘어가지 못했다면, 그리고 190명 여야의원들이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시키지 못했다면, 생각만 해도 참으로 무서운 상황이 전개되었을 것입니다.
만일 이 쿠데타가 성공했다면 여기 앉아 계신 이용길 대표와 이 자리에 있는 몇몇 분들은 지금 체포되어 어디 지하벙커에 감금되어 '반국가내란범죄'를 일으켰다는 자백을 강요받으며, 이미 준비된 진술서에 자필 사인하라며 고문을 당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막아내고 대한민국 시민들은 이제 윤석열 탄핵하고 올바른 민주사회를 만들어갈 희망을 안고 이 추위를 이겨내고 광장에 모여있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승리한 것입니다.
70~ 80년대 민주화 운동을 한 세대들은 민족문제와 분단문제로 우리민족의 恨의 정서를 갖고 독재권력과의 가열찬 투쟁을 벌여 왔습니다. 그래서 시위는 종종 물리력이 동원되기도 한 시위를 하였습니다. 이러한 시위는 다른 나라에서 보듯 공권력과 부딪히며 폭력적인 상황이 종종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다릅니다. 촛불시위에서 응원봉 시위로 이어지는, 박근혜탄핵에서 윤석열탄핵으로 이어지는 시위는 세계 방송매체들이 표현하는 대로 한국시민들의 수준높은 민주시민들의 축제의 장이 되었다고 앞다퉈 보도하고 있습니다.
비상계엄발동으로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하고, 나라살림이 거덜나는 상황을 맞이했지만, 한국 시민들은 7080년대 민주화 운동 세대들과 2030 민주화운동 세대들이 한자리에 만나는 매우 귀한 역사적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마치 김광석의 노래에 공감하고 함께 부르듯, 응원봉을 흔들며 ’탄핵이 답이다‘를 열창하며 흥겹게 떼창하고 구호를 외치는 대통령탄핵 한마당은 진정 시민이 역사의 주인된다는 것의 의미를 제대로 공감하는 학습하는 장이 된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값비싼 역사적 경험을 공유하며, 대한민국의 흥겨운 민주주의가 완성될 수 있도록 함께 행진하십시다.
윤석열 탄핵되야 메리크리스마스입니다.
김건희 구속시켜야 메리크리스마스입니다.
탄핵반대당이 해체되어야 메리크리스마스입니다.
대한민국의 민주사회를 위해 함께 연대하는 재외동포와
세계 시민들과 함께 연대하고 투쟁해 나갑시다.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2024년 12월 11일 천안버스터미널 앞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