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토대학살이 일어났던 1923년 사이타마에서 자경단에 의해 학살된 <엿장수 구학영>의 이야기가 태평양을 건너가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일본제국권력이 중심이 되어, 군대와 경찰 그리고 민간자경단을 동원하여 조직적으로 在日코리안 이주노동자들을 학살한 간토코리안제노사이드 고난의 역사입니다.
저는 전문작가는 아니지만 2007년부터 간토학살사건과 운명적으로 만나게 되어 그 진실을 알리고자 집필을 하게 되었고, 이 책을 쓰면서 '1923년의 간토학살사건'에 대한 여러가지 복잡한 해석 중에서 대중들에게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간결하게 남기고 싶었습니다.
그것은, 사회적 위기를 대처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속에서 이 시대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제노사이드의 현실 앞에 나는 어디에 서 있는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책에는 세 부류의 사람들이 나타납니다.
첫째부류는 먼저 국적이 다르다는 이유로 민족이 다르다는 이유로 일본에 있는 조선인을 멸절하려했던 국가권력과 자경단원들 즉 가해자들입니다.
둘째로는 국가권력의 온당하지 않은 명령 앞에 어쩔 수없다고 그저 시키는 대로 할 수 밖에 없던 사람들 그들을 비주체적 가해자라 부를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마을에서 함께 살아가는 이웃이기에 (국적과 민족와 원주민이 아니라해도) 한 생명을 살리려 했던 요리이마을 사람들, 국가주의에 저항한 사람들입니다.
넷째로는 피해자들입니다. 여기에는 엿장수 구학영이 있지만 가해자와 비주체적 가해자를 제외한 모두가 피해자들인 셈입니다.이 책의 작가로서 참으로 보람으로 느끼는 점은 간토학살사건의 진실이 평화활동가들에 의해 그 지역의 언어로 공동번역하여 출판됨으로써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되었다는 것입니다.외국에서 태어나 재외동포자녀들에게 한국과 일본의 갈등을 이해하는데 이 책이 도움이 되기를 바래봅니다.